지난해 12월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기념전시회 '거인의 어깨 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다' 개막식에 참석한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왼쪽부터) 전 대표, 박주선 의원,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6·13 지방선거 이후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주로 언급되는 것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다.

하지만 최근 국민의당으로부터 갈라져 나온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이 서로를 향해 '돌아오라'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평화당도 정계개편의 태풍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발 정계개편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당대당 통합을 단일화의 조건으로 내건 사실이 알려지면서 표면화됐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호남 중진의원 중심으로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아 당대당 통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대당 통합이 아니라면 '헤쳐모여'식의 정계개편의 방법도 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당을 해산하고 바른미래당으로 합친 것처럼 야권이 재편되는 것이다.

한국당에 대한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거부감이 큰 만큼 상대적으로 가까운 두 정당 사이에서의 정계개편 혹은 재통합 가능성도 예상된다.

특히 평화당 내에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반발이 큰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가 패배하면 2선 후퇴가 불가피한 만큼 장애요소가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평화당의 박지원 의원 등에 대한 바른미래당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현재 그대로의 재통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양당은 최근 서로를 향해 비판하면서도 돌아오라고 언급하고 있다. 20대 총선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승리했던 것처럼 호남의원들이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11일 "바른미래당 호남 의원 6인방은 세 번째만은 절대 안철수에게 속지 말라고 호소드린다"라며 "(한국당과의) 단일화와 통합에 강력하게 반대하는 6인방 의원은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만 뺀 국민의당 때로 돌아가서 김대중 정신, 호남발전, 일하는 국회로 촛불혁명을 완수하자"고 덧붙였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박지원 의원이 계속해서 저를 비롯한 호남출신 6인에게 돌아오라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역겹고도 소도 웃을 주장을 했다"고 비난하면서도 "일시적 판단 잘못으로 집 나간 의원들은 뒤늦기 전에 바른미래당으로 원대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화당으로 적을 옮긴 의원들의 복당 여지를 열어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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