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인천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을 빚은 정태옥(사진) 의원에 대한 집단 소송이 제기될 전망이다.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참여의사를 밝힌 지역민은 약 120명으로 알려진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인천 시민들이 뿔났다.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살고 망하면 인천 산다)’ 발언으로 지역민들을 분노케 한 정태옥 의원(전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5일 현재 인천시민 12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지난 7일 정태옥 의원은 자유한국당 대변인 자격으로 YTN에 출연해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발언했다. 이후 ‘인천·부천 비하’ 논란이 거세지자 정 의원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을 자진 탈당했다.

하지만 정 의원 탈당 후에도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정 의원을 상대로 6억1,300만원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국제도시로 성장할 인천의 경제적 가치를 떨어뜨린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이번 소송을 준비하는 신길웅(이정미 국회의원 보좌관) 전 정의당 인천시의원 후보 측은 지난 11일부터 시민 소송인단을 모집에 착수했다. 목표 인원 613명이 모두 모이는 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시민은 약 120명(15일 기준)으로 알려진다. 소송인단 모집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다.

다만, 소송이 정치적으로 폄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소송인단 대표를 인천 내 시민사회단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시민 소송인단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 ‘정태옥 망언, 인천시민 613인 소송인단(http://cafe.naver.com/613incheon)’에는 “300만 인천시민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 의원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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