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개인회사 HPP에 대한 자금 투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세아그룹 3세 경영의 한 축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사실상의 개인회사인 HPP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HPP는 지난 3월과 6월,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목적은 운영자금 조달이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이태성 대표 혼자다. 3월엔 99억8,100만원, 6월엔 151억8,100만원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태성 대표는 지난해 10월에도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조달 목적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200억원가량을 투입한 바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총 450억원가량의 개인자금을 HPP에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HPP는 이태성 대표가 2014년에 설립한 투자회사다. 2015년엔 이태성 대표의 부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후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현재는 이태성 대표가 99.19%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나머지는 부인이 보유하고 있다.

HPP는 2015년 신소재 및 특수강업체 씨티씨를 인수해 주목을 받았고, 이후 미국의 외식업체, 출판사, 투자사, 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으로부터 세아홀딩스 지분 5.0%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태성 대표의 HPP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후계행보와 무관치 않다. 세아그룹은 2세 형제경영에 이어 3세 사촌경영의 후계구도를 명확히 세워둔 상태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대표는 세아홀딩스를 중심으로 세아베스틸, 세아특수강 등을 맡아나가고 있다. 이순형 회장의 장남이자 이태성 대표의 동갑내기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세아제강을 이끈다.

이런 가운데, HPP는 세아홀딩스 지분 5.0% 보유를 통해 이태성 대표의 세아홀딩스 지배력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태성 대표는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인데, HPP의 지분까지 더하면 사실상 40%가 넘게 된다.

아울러 HPP는 이태성 대표 개인적 측면에서의 투자 및 자금 확보 창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HPP가 인수한 씨티씨는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안정적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 내에서 특수강 중심의 후계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씨티씨 인수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투자의 경우, 이태성 대표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도 있다.

이태성 대표는 지난 3월 이순형 회장을 대신해 세아홀딩스 대표에 선임되는 등 3세 시대를 여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HPP는 존재감이 더욱 커지는 동시에 향후 행보에 많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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