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묘역에서 분향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백범 김구 선생 등 8명의 독립운동가가 안장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17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3·1 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내년을 계기로 효창공원의 독립운동기념공원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위한 세부 추진방안 마련 및 관계부처와의 사전 협의를 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부터는 사업을 구체화할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독립공원화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보훈처의 결정은 보훈처 자문기구인 '국민중심 보훈혁신위원회'가 지난 10일 효창공원을 보훈처에서 직접 관리하고, 공원 내 독립운동과 관련 없는 시설물을 재조정하라는 권고에 따른 것이다.

현재 효창공원 내에는 김구 선생 묘역을 비롯해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의사가 안장된 삼의사 묘역과 안중근 의사의 가묘, 이동녕·차이석·조성환 선생이 안장된 임시정부 요인 묘역이 있다. 다만 효창운동장, 원효대사 동상 등 독립운동과 관련 없는 시설물들도 같이 있다.

효창공원의 독립운동기념공원화는 문재인 정부가 사실상 내년 2019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보는 것과 연관된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아직 2019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신년사를 포함해 그간 '건국 100주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건국절을 놓고 보수-진보 간 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보수 진영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진보 진영은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진 1919년  4월 11일을 건국일로 보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오늘은 광복 73주년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이라고만 말했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한 문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광복절 행사에서는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행한 연설 일부가 영상으로 선보였고, 백범 김구 선생으로 분한 배우 김종구 씨가 경교장 무대 세트 위에 등장해 백범의 연설을 재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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