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공영홈쇼핑이 적자 탈출을 놓고 고심을 깊어질 전망이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7월 출범한 이래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신세다. 손실 폭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턴어라운드의 시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특히 최근 공익적 역할이 대폭 강화되면서 수익성 관리는 더 녹록지 않아졌다.

◇ 공공성 잡고 수익성 놓치나 

공영홈쇼핑은 중소기업과 농어민에 대한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2015년 7월 정부 주도로 개국한 곳이다. 설립 목적이 민간 홈쇼핑과는 궤를 달리하는 만큼 사업 운영 방식에서 차이점을 갖고 있다.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수수료와 중소·농축수산식품 주력 취급 등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같은 기능은 올해들어 더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영홈쇼핑은 4월부터 평균 판매 수수료를 기존 23%에서 20%로 낮췄다. 이는 일반 홈쇼핑사 평균수수료(33.4%)보다 13.4% 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이다.

공영홈쇼핑은 또 내년부터는 순수 국내 제품만 판매겠다고 선언했다. 즉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은 취급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정책은 공영홈쇼핑이 지난 4월 조건부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결정됐다. 중소·벤처기업들의 수수료 부담 경감, 국내 제품 판매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공익 기능이 강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는 점이다. 공영홈쇼핑은 2015년 출범 이래 적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199억원, 2016년 107억원, 2017년 47억원 순으로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 규모가 축소세를 보여왔지만 3년째 누적 적자만 35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해 수수료 인하 결정으로 수익성 관리는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 업계에선 판매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적자 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 판매수수료 줄고 판매 정책 변화… 최창희 대표, 리더십 시험대  

판매 정책 변화에 따른 제품 발굴도 부담 요인이다. 공영홈쇼핑은 앞으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품을 취급하기 않기로 했다. 공영홈쇼핑의 전체 판매 상품 중 20% 가량이 해외 OEM 상품이다. 공영홈쇼핑은 이를 대체할 만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제품을 발굴해 공급해야 한다. 이 과정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수장인 최창희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최 대표는 지난 2일 취임해 이제 막 재임 2개월차에 접어들었다. ‘공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만큼 마주한 과제가 가볍지 않다.

이에 대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취급액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외형이 커지면서 적자 규모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다. 일단은 규모의 경제로 극복해나가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의 취급액은 출범 첫해 1,50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5,82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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