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장주간사 선정을 마치고 연내 상장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군장에너지에 악재아 호재가 교차하고 있다. <군장에너지>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상장 출사표를 던진 군장에너지에 우려와 기대감 섞인 시선이 보내지고 있다. 기업 가치에 영향을 끼칠 청신호와 적신호에 동시에 불이 켜지면서 연내 상장 여부를 점치기 힘든 상황에 빠졌다. 군산지방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군장에너지는 최대 몸값이 2조로 평가되는 OCI그룹의 계열사다.

◇ 마지노선 지킨 주간사 낙점, 모기업은 최대실적

OCI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분류되는 군장에너지가 상장 작업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부터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서 솔솔 피어올랐던 상장설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장에너지의 상장주간사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IPO를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군장에너지가 당초 목표로 내세운 연내 상장을 위한 기본적인 조건은 충족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상장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주간사 선정이 지체되면서 연내 상장이 물 건너갔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가까스로 마지노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상장예비심사 청구부터 실제 상장까지의 시간적 여유가 충분한 건 아니지만, 통상적인 타임 테이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일정이라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상장주간사 선정 후 상장예비심사 청구까지는 약 두 달간의 시간이 소요된다. 지난 7월경 미래에셋대우가 주간사로 낙점됐다는 점에 비춰 보면 이달 안으로 실사를 종료하고 상장예비심사 청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로부터 실제 상장까지는 또 다시 2~3달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군장에너지의 회사 규모로 봤을 때 두 달 안으로 상장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 만성적자에 완전자본잠식 빠진 자회사들

연내 상장을 위한 절차가 착실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호재도 뒤따르고 있다. 모기업인 이테크건설이 실적 개선을 성사시키면서 군장에너지의 기업가치 평가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군장에너지의 최대주주(47.67%) 역할을 하고 있는 중견건설사 이테크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622억원의 영업이익를 거두면서 사상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군장에너지의 숙원에 악영향을 끼칠 암초도 도사리고 있다. 지배기업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테크건설과는 정반대로 자회사인 쿼츠테크와 SMG에너지가 극심한 경영난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5월 보유 지분율을 63.56%까지 늘린 쿼츠테크는 만성적 적자로 인해 납입 자본이 바닥나 보유 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 소재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13년 이래 5년째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화력발전업체인 SMG에너지(79.61%)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새만금 발전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기 전까지는 이윤 창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수차례의 유‧무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쿼츠테크와 마찬가지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발전소가 설립되는 2020년 이후에야 SMG에너지는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군장에너지 관계자는 "이미 군장에너지 자회사들의 지분가치와 재무적인 부분을 모두 반영한 상태라 상장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다만 상장 후 종속기업에 대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꼭 상장 시기를 연내로 한정하기 보다는 적정 시기를 봐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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