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내달 제주에서 열리는 우리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달고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뉴시스
일본이 내달 제주에서 열리는 우리 해군 국제관함식에 욱일기를 달고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고집해 논란이 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내달 제주해군기지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로 일본 때문이다. 국제관함식에 초청을 받은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참가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 앞서 우리 해군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15개국에 공문을 보내 자국 국기와 태극기만 달아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일본은 거부의 뜻을 보였다.

일본 측은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고 강조했다. “유엔 해양법조약 상으로도 한 국가의 군대에 소속하는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표기’에 해당한다”는 게 오노데라 이쓰노리 방위상의 설명이다. 나아가 “(욱일기를) 내리라고 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사용한 전범기이지만,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의 군함기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일본 함정 초청을 취소하라는 취지의 국민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 일단 우리 해군은 “일본 측과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며 민심을 달랬다. “일본 함정이 욱일기를 달고 제주에 입항하더라도 해상사열 때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양측의 신경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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