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AP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AP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가 최근 북한 내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촉구하는 결의안과 대북정책에 대한 의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법안을 통과시키자 북한 선전매체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사흘 앞두고 미북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5일 '조미(북미)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대조선 적대시 법안들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터무니없는 모략과 병적 거부감에 기초한 완전한 생억지이며 날강도적인 문서장들"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역사적인 평양북남수뇌상봉(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교착상태에 빠졌던 조미 대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이러한 때에 미 의회가 우리를 반대하는 대조선 적대시 법안들을 연이어 조작해낸 것은 대세의 흐름에 역행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여기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조미관계를 대결과 전쟁국면으로 역전시켜 보려는 불순한 기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주동적이며 선제적인 조치에 상응한 조치로 부응해 나설 대신 제재강화와 인권 압박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 의회의 책동은 조미관계가 무엇 때문에 진척되지 못하는가를 다시금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이날 "평양 북남수뇌상봉을 계기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조미대화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때에 미 의회가 나서서 우리 공화국을 자극하는 놀음을 벌려 놓았다"며 "어렵게 동력을 되살린 조미관계 개선에 찬물을 끼얹는 고의적인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의 보수정객들은 제재 압력이 우리를 대화장에 나오게 하였다는 우매한 판단에서 빨리 깨어나야 하며 조선반도와 미국의 안전, 세계의 평화를 위한 역사적 여정에 합세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국 상원 외교위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북한의 강제수용소 철폐 촉구 결의안과 대북정책에 대한 의회의 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아시아 안심 법안'을 가결했다.

북한의 강제수용소 철폐 촉구 결의안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북한 수용소 운영에 책임이 있는 개인에게 추가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행정부에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아시아 안심 법안은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30일 이내에 관련 내용을 의회에 보고할 것을 의무화하고, 북한을 외교적으로 고립하는데 협조하지 않는 국가 목록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북한과 무기·사치품을 거래한 터키 기업과 북한인 1명에 대한 독자 제재 방침을 밝히는 등 대북 제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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