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라면,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라면, 가정간편식 등 가공식품의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라면이나 즉석 식품 등 가공식품이 식료품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와 여성경제활동 증가 등으로 인해 식생활에서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구조를 분석해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7년(2010~2017년)간 가공식품 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식료품 지출액 중 외식비 비중이 가장 높았으나, 가공식품 지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이 기간 가공식품 지출액은 연평균 7.2%가 올라 외식비의 증가율(5.1%)을 앞섰다.

가공식품을 분류별로 보면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밥, 혼술 등 간편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가공식품의 품목별 연평균 증가율은 과일가공품(15.5%), 기타식품(11.1%), 주류(9%) 순으로 높았다. 기타식품에는 죽이나 스프, 반찬을 포함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이 해당된다.

지출액 기준으로 봐도 달리진 HMR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2000년 지출액 순위에서 30위권 밖에 있던 HMR은 2010년 21위까지 오른 뒤 지난해 5위에 등극했다. 반찬류도 같은 기간 22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소득이 높을수록 가공식품 지출이 크다는 점도 확인됐다.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가공식품 지출액(11만원)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27만7,000원)의 40% 수준이었다. 이는 소득과 가구원수, 가구주 연령의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가계 지출액은 133만원이었던 반면, 5분위 가구는 4배가 넘는 603만원이었다. 또 가구원수에 있어서도 5분위 가구(3.28명)가 1분위 가구(1.48명)을 앞섰다. 가구주 연령도 5분위 가구(49.7세)가 1분위 가구(60.6세)를 앞서 HMR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데 유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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