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일 조명균 해임건의안이 자동폐기 되더라도 끝까지 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은 2일 조명균 해임건의안이 자동폐기 되더라도 끝까지 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자유한국당이 발의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 해임결의안이 본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자동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당은 계속해서 조 장관 해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오늘 본회의를 소집해 표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실상 자동폐기될 수 있다"며 "만약 폐기된다 하더라도 오늘 이후에도 통일부 장관 해임을 위한 조치를 계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헌법을 위반한 장관 해임 건의안을 표결조차 없이 폐기한다면 헌법 정신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회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거듭 여타 정당에 대해서 국회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입장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국회의원 재적 3분의 1 이상으로 발의할 수 있어 112석을 가진 한국당만으로 단독 발의는 가능했다. 해임건의안이 발의되면 직후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 보고 절차가 이뤄진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투표로 표결해야 하는데, 이 기간 내에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폐기된다.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한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서 해임안이 보고됐지만, 오는 3~4일이 주말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본회의가 소집돼야 표결이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해임안에 대해 '끝없는 몽니'라고 비난하고 있고,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을 해임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본회의는 열리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김성태 원내대표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없었다'는 발언과 조 장관의 입장 선회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지도부의 눈물겨운 노력 끝에 리선권 냉면 발언이 결국 미궁 속으로 빠졌다"며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갔다는 것인지, 넘어가지 않았다는 것인지조차 알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말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절감한다"며 "드루킹도, 북 석탄도, 공공기관 세습도, 리선권 냉면처럼 말해지지 않는 한 가려지고 은폐되고 종국에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 되는 문재인 정권의 은폐·조작 기술에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고 힐난했다.
 
또한 "조 장관 자신이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는 비슷한 얘기를 지난달 11일 이야기하고 29일 국정감사에서 분명히 확인까지 해줬음에도 민주당 지도부가 닦달하니 입장이 바뀌었다"며 "참 웃긴 장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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