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하겠다는 SK텔레콤, 기사 맞춤형 앱 공개

티맵 택시가 개편에 나섰다.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기사들의 안전운전을 위한 결정이다. /SK텔레콤
티맵 택시가 개편에 나섰다.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기사들의 안전운전을 위한 결정이다. /SK텔레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티맵 택시가 개편에 나섰다. 고객들의 편의를 제고하고 기사들의 안전운전을 위한 결정이다. 이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년 안에 카카오T와 비슷한 월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 “2년 안에 카카오T 수준 만들 것”… 야심찬 각오 통할까   

SK텔레콤은 티맵 택시의 활성화를 위해 ‘택시 업계와의 상생’을 선택했다. 기사들이 싫어하는 것을 없애고 원하는 것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티맵택시를 개편했다는 입장이다. 택시기사들의 안전과 편리를 위한 지원도 함께 마련됐다.

SK텔레콤은 고령의 택시 기사들을 고려해 핸들 부착형 호출 버튼을 개발했다. 사진은 콜잡이 핸들 부착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은 고령의 택시 기사들을 고려해 핸들 부착형 호출 버튼을 개발했다. 사진은 콜잡이 핸들 부착 사진. /SK텔레콤

특히, SK텔레콤은 고령의 택시 기사들을 고려해 핸들 부착형 호출 버튼을 개발했다. 운전 중 고객의 호출 응답을 위해 스마트폰을 조작해야 하는 현재의 방식이 택시기사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 택시기사 3만 명에게 버튼식 '콜(Call)잡이'를 제공한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기사는 스마트폰에 손을 뻗지 않고도 콜잡이의 버튼을 눌러 안전하게 고객의 호출에 응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택시기사 3만명에게 ‘콜잡이’를 무상 제공하고, 이후 추가 제공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택시기사들이 고객의 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했다.

SK텔레콤은 올 연말까지 10만명의 택시 기사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티맵 택시에 가입한 택시 기사는 약 6만명 수준이다.

SK텔레콤은 “고령의 기사 분들은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이 위험하다”며 “대부분의 기사들은 정면을 보면서 운전하지 못한다. 손님을 잡거나, 내비를 보는 등 대부분은 오른쪽을 보며 운전을 한다. 이것 역시 위험 부담이 높은 행동이다. 이에 우리는 ‘콜잡이’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 기사에 핸들부착형 호출버튼 제공… 고객엔 ‘할인’과 ‘안전귀가’ 서비스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택시 이용 고객들의 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말까지 티맵 택시 요금을 10% 할인해준다. 단, 할인은 SK텔레콤 고객만 가능하다. 앱결제(11pay)로 요금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T멤버십 등록을 위한 T아이디 연결 및 카드 등록만 거치면 사용 가능하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택시 탑승 고객은 택시의 현 위치와 도착 예정시간, 이용 택시의 정보 등을 본인이 희망하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보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을 통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택시 승객의 위치를 지인이 확인할 수 있는 ‘안심귀가 라이브(Live)’ 기능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SK텔레콤

티맵 택시의 월간 사용자수는 지난 10월 말 기준 10만명이다. 58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T의 월 사용자에 비하면 시장 점유율은 매우 적은 상황이다. 사실상 경쟁은 어려운 수준인 셈이다. 

그러나 2년 안에 500만명의 월 사용자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100만명을 확보한 뒤 2020년 12월에는 500만명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 역시 고객 확보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선택한 결정이다.

여지영 SK텔레콤 TTS사업 Unit장(상무)은 “카카오T가 워낙 압도적으로 시장을 선점하다보니 우리가 ‘티맵 택시’에 손을 놓고 있었다”며 “결국 고객 시야에서도 멀어진 서비스가 됐다. 하지만 올해 다시 도전했다. 지난 6월 말 리뉴얼을 했고, 다시 개편에 들어갔다. 살려보자는 의지다. 모빌리티 시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크게 발전했다. 우리는 더 이상 티맵 택시를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지영 상무는 “SK텔레콤은 스타트업이 아니”라며 “대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이 있다. 모두가 다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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