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면봉에서 기준치를 크게 넘는 세균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부 면봉에서 기준치를 크게 넘는 세균과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하는 위생용품인 면봉에서 기준치를 최대 1,207배 넘는 세균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및 판매되는 일회용 면봉 33개 제품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조사대상 일회용 면봉 33개 중 6개 제품(18.2%)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일반세균과 형광 증백제가 나왔다. 표백제의 일종인 형광 증백제는 종이나 섬유를 희게 보이게 하기 위해 첨가되는 화학물질이다. 면봉의 면체에서는 형광증백제가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

일반세균이 검출된 5개 제품에서는 기준을 최소 1.1배(335CFU/g)에서 최대 1,206.7배(362,000CFU/g)가 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면봉의 면체는 일반세균을 300CFU/g 이하로 관리하도록 돼 있다. 기준치를 넘긴 세균이 나온 제품은 ‘자작나무 천연솜 면봉’, ‘귀이개 면봉’, ‘고급면봉 1p', ‘뤼미에르 고급 면봉’ ‘네쎄 메이크미 화장면봉’ 5개 제품이다.

이 중 ‘네쎄 메이크미 화장면봉’에서 최다 세균이 나왔다. 이 제품의 경우 제조국을 허위로 표시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용기 옆면에 제조국명을 ‘한국’으로 표시했으나, 용기 바닥에는 ‘Made in MALAYSIA’로 표시해 제조국 정보가 상이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일회용 면봉에는 포름알데히드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원은 “일회용 종이냅킨과 행주, 타월, 화장지 및 어린이용 기저귀 기준과 비교해볼 때 이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나무 재질 면봉의 경우 쉽게 부러져 안전사고 발생의 위험도 제기됐다. 조사대상 일회용 면봉 33개 중 나무 재질 11개 제품을 대상으로 축의 강도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전 제품이 300개당 최소 1개에서 최대 9개의 부러짐이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관련 업체에 부적합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 중단과 제품 표시개선을 권고했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일회용 면봉의 포름알데히드 사용금지 기준 마련과 제조국명 표시 의무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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