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를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금속노조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를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유성기업 노조원들이 회사 간부를 집단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남 아산시 둔포면 소재 유성기업 아산공장에서 사내 금속노조 조합원 7명이 사측 김모 상무를 집단 폭행했다. 사측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폭행 현장에 진입하지 못해 피해를 더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폭행으로 김 상무는 코와 눈 주변 뼈 등이 부러지고 치아 3개가 부러지는 등 전치 10주의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상무는 당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후송,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사측에 따르면 이날 제2노조와 임단협을 마치고 나오는 김 상무와 노무 담당 대표를 금속노조원들이 노무 담당 대표 방으로 끌고 가 감금했다. 이후 1시간 가까이 이들을 집단 폭행했다는 설명이다.

이 와중에 일부 노조원은 방안에 있던 직원들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며 협박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40여 분간 폭력행위를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지난 23일 대표 명의로 충남 아산경찰서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경찰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공문에서 “고성과 욕설, 집단구타로 고통스러워하는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도 출동한 경찰들은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서 “감금이 풀린 뒤 노조원들이 빠져나가는데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노조원들에게 가로막혀 폭행현장에 진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조원들의 구호 소리에 방 안에서 피해자의 비명 소리나 살려달라는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유성노조 간부들은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사태가 발생한 직후 노조 측은 사측 인사를 폭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현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노조의 폭력행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2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파업 농성을 끊이지 않고 하던 금속노조가 교섭중인 유성기업 상무를 감금해 1시간 동안 집단 폭행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민노총은 귀족노조를 넘어서 조폭노조다”라고 비난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경찰을 향해 “민주노총이 막고 있으면 대통령이 맞아도 눈뜨고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이냐”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사측 관계자 폭행에 가담한 노조원 7명을 입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