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 회장이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로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뉴시스
구자용 E1 회장이 국세청의 고강도 세무조사 착수로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구자용 E1 회장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심화된 가운데 ‘세무조사 이슈’까지 등장해서다. 최근 국세청은 E1에 대한 고강도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특별세무조사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재계와 세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E1 본사에 조사4국 요원을 투입해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E1은 LPG(액화석유가스) 수입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LS그룹의 계열사다.  

이번 세무조사는 2013년 이후 5년만에 이뤄지는 세무조사다. 기업의 정기 세무조사는 통상 4~5년 주기로 이뤄진다. 이에 시기를 감안하면 정기 세무조사라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청 조사4국’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단순한 성격의 세무조사는 아닐 것이라고 관측되고 있다. 

서울청의 조사4국은 심층세무조사를 전담하는 부서다. 기업의 탈세나 탈루,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이 구체적으로 포착됐을 때, 사전 예고 없이 조사에 나선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서울청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서면 통상 특별세무조사 성격이라고 평가된다. 

이에 대해 E1 측은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E1 관계자는 “세무조사가 이달부터 시작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조사4국이 조사에 나섰는지도 확인이 안 됐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E1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세무조사도 자체도 부담이지만 자칫 거액의 추징금이라고 부과받는다면, 가뜩이나 실적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E1 입장에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 

E1은 올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각각 3조4,104억원, 2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1,02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늘었으나 영업이익 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올 3분기에는 140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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