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8일째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8일째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 농성이 길어지면서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두 대표의 단식 농성이 9일째에 들어가자 국회의 '어르신'들도 만류에 나섰다.

여야 5선 이상 중진 모임인 '이금회' 소속 의원 7명은 이날 두 대표를 찾아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하며 단식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방문에는 문희상(6선) 국회의장과 이주영(5선)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박병석(5선)·이종걸(5선) 의원, 자유한국당 김무성(6선)·원유철(5선) 의원, 정병국(5선) 바른미래당 의원이 참석했다. 이번 방문은 박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두 대표의 단식 농성이 길어지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본회의장 입구 앞에 있는 로텐더홀은 실내이지만,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바깥과 연결되는 출입문이 있어 사람이 오갈 경우 찬바람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다. 특히 손 대표의 경우 72세의 고령이라 "이러다 자칫 큰일이 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노익장'을 과시하던 손 대표도 단식 7일째인 지난 12일부터 '힘들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이날도 "잠은 잘 잤지만, 확실히 기력이 많이 빠진 것 같다"며 "월요일(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장을 입고 참석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토로했다.

정치권의 잇단 위로 방문에도 불구하고 두 대표는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수용하겠다는 확실한 의사표명 전까지는 단식 농성의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는 "제 건강이 허락하는대로 꿋꿋하게 지킬 것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하루빨리 결단해주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이에 주말인 오는 16일이 단식농성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상정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을 향해 "주말까지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 달라"라고 촉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