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오는 18일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 뉴시스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오는 18일 탈당을 선언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할 예정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탈당설이 제기됐던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결국 친정인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결심한 모습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더 이상 이 의원을 잡지 않기로 한 듯 '갈테 면 가라'는 반응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설에 대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오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지난 1월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앞두던 시절 탈당을 고민하다 잔류키로 했던 이 의원이 결국 떠나는 셈이다. 이번에 탈당을 결심한 데는 최순실 사태 이후 분열된 보수진영이 지난해 5·9 대선과 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연달아 패배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탈당이 한국당의 새 당협위원장 공모와 맞물리면서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의 추가 탈당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당은 지난 15일 현역의원 21명을 물갈이하며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서구 갑은 일반 공모지역으로 자리를 비워뒀다.

실제 한국당에서는 바른미래당을 향해 '문이 열려있다'는 신호를 계속해서 주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취임 후 "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했고, 당 조직강화특위에서도 이에 발맞춰 해당 의원들의 지역구를 비워두고 있다.

이진곤 한국당 조직강화특위 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소관이지만, 손을 잡는다면 대상은 바른미래당 밖에 없다"며 "당에서 바른미래당 의원들을 영입 형식으로 모셔온다면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좀 더 유리한 조건이 부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반 공모 대상으로 분류된 한국당 당협위원장 지역에는 대구 동구 을(유승민 의원)과 인천 서구 갑(이학재 의원), 서울 관악을(오신환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의 지역구가 포함됐다.

한편 이 의원의 탈당설이 본격화되면서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강경한 반응들이 나왔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이 한국당에 조만간 돌아갈 거라고 말을 했는데, 과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인지, 탄핵 반성문을 쓰고 돌아가는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했고, 이준석 최고위원도 "오늘부터 탈당하는 인사가 있다면 앞으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는 실력있는 젊은 개혁보수 몫이 되게 지도부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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