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손학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가 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중인 손학규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이학재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내의 이탈 기류가 외곽에서부터 감지된다. 탄핵 국면에서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가 바른미래당에 합류했던 대구·경북(TK) 지역 인사들이 잇따라 복당을 선언하면서다. 대구는 유승민 전 대표의 지역구인 만큼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류성걸 전 의원 등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전 원외당협위원장 4명이 지난 18일 한국당에 입당했다. 류 전 의원은 언론과의 통화에서 "지역 인사들이 보수가 분열돼 있어서는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막을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8일 이학재 의원의 탈당 선언과 같은 맥락이다. 당시 이 의원도 "보수 야권은 분열되어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감시하지 못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듣고 있다"며 "한국당에 돌아가 보수의 개혁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바른미래당 내 이탈 원심력은 이들이 한국당의 인적쇄신에 대해 어느정도 합격점을 줬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당은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 21곳을 포함해 모두 79곳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나섰다. 현역 의원은 계파별로 친박계 12명과 비박계 9명이었다.

다만 이 의원과 류 전 의원 등의 한국당 입당이 본격적인 야권재편으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 탈당 당시 5~6명의 집단 탈당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아직 그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이전부터 "갈 사람은 가라. 잡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온 것도 현역의원들로서는 거취 이동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TK지역 인사들의 탈당에 자연스럽게 정치권의 이목은 유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울대 강연에서 "저의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맞지 않아 괴롭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유 전 대표 측은 당장은 복당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