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소수야당이 요구하는 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거대양당의 '검토' 때문에 전망이 밝지 않다. 그간 여야 5당 합의문의 해석을 놓고 자유한국당은 '연동형 비례제 수용이 아닌 검토'라고 하면서 야3당으로부터 비판받아왔는데, 더불어민주당 역시 한국당과 마찬가지라는 발언이 나오면서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4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제가 라디오 인터뷰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며 "홍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도입이 아니라 검토한다고 했다. 도입한다고 안했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가 뭐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원내대표 합의문을 이렇게 왜곡하는 것이 어디있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여야 5당은 지난 15일 선거제 개혁 관련 합의문을 도출했다. 이로 인해 손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열흘째 진행하던 단식 농성을 멈출 수 있었다. 그러나 곧바로 합의문 1항인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를 놓게 여야가 현재 해석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당이 일찌감치 '검토의 합의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과 달리 민주당은 야3당의 요구에 비교적 적극적인 인상을 보여왔다. 연동형 비례제를 놓고 최근 야3당이 한국당을 중심으로 비판한 것으로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검토에 합의했다'는 수준일 가능성이 높아 선거제 개혁안을 둘러싼 여야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검토에 합의했다는) 말이 맞는 게, 합의서를 보면 '연동형 비례제를 적극 검토한다'고 되어 있다"며 "최종 문서에 서로 서명한 문서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나 한국당, 나머지 당과 이 문제에 대해 온도 차이가 있다"라며 "(민주당은 연동형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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