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과 경고그림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과 경고그림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5월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담배경고그림 교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이달 23일부터 출고되는 모든 담배에 새 경고그림과 문구가 표시된다. 기존에 경고그림이 표기되지 않았던 전자담배도 경고그림이 부착돼 판매된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12월 23일부터 적용됐던 현행 경고그림과 문구가 새로 교체돼 적용된다고 밝혔다. 새로운 경고그림이 부착된 담배는 이미 출고된 담배들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1월께부터 본격 판매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 담배규제기본협약(WHO FCTC)은 기존 그림에 내성이 생길 우려를 고려해 주기적으로 그림과 문구를 수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2001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하고 있다. 한국도 2016년 12월23일 제도 시행 이후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7%에서 38.1%로 떨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 담뱃갑 경고그림이 해외에 비해 수위가 약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기존 경고그림보다 좀 더 강력한 이미지의 그림을 마련했다. 특히 효과성이 가장 낮게 평가됐던 ‘피부노화’는 ‘치아변색’으로 대체된다.

전자담배도 액상형 전자담배는 니코틴 중독 유발 가능성을, 궐련형 전자담배는 암 발생 가능성을 전달하는 그림이 부착된다. 기존에는 흑백 주사기 그림과 니코틴 중독 위험을 경고한 문구만 들어가 있었다.

경고문구로 새롭게 구성됐다. 단순히 위험 경고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질병이나 사망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했다. 또 흡연에 따른 손실도 강조하는 방식으로 내용이 변경됐다.

아울러 국회에서는 소매점 등에서 담배 진열 시 경고그림을 가리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이 계류 중에 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경고그림 전면 교체로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가 제고될 것”이라며 “주기적인 경고그림 교체 외에도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그림면적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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