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월 243만4000원, 개인 153만7000원
국민연금연구원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최소생활비도 충당 못 해”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ㆍ고령자가 생각하는 적정 노후생활비는 부부 월 243만여원, 개인 월 153만여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00세 시대를 맞아 안정적인 노후를 염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상당수 중·고령층은 적금이나 연금 등으로 노후를 대비하고 있지만,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김민성 기자] 노후에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어느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할까. 노후를 앞두거나 노후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부부의 경우 월 243만3,900원 △개인은 월 153만7,100원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송현주·임란·황승현·이은영)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노후에 평범한 생활을 유지하려면 부부는 월 243만4,000원, 개인은 월 153만7,000원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 연구팀이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50세 이상 4,449가구를 대상으로 재무와 여가, 대인관계와 건강 등 항목에 걸쳐 국민노후보장패널 7차 조사를 한 결과다.

조사 결과, 연령별 월평균 ‘적정생활비’는 50대는 △부부기준 267만9,800원 △개인기준 168만6,600원이고, 60대는 △부부 242만3,600원 △개인 153만2,200원 △70대는 부부 208만9,400원 △개인 133만9,600원, 80세 이상은 △부부 194만5,000원 △개인 121만3,600원 등이었다. ‘적정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데 흡족한 비용을 의미한다.

노후를 앞두거나 노후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부부의 경우 월 243만3,900원 △개인은 월 153만7,100원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연금연구원의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
노후를 앞두거나 노후생활을 하는 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부부의 경우 월 243만3,900원 △개인은 월 153만7,100원이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표는 노후에 필요로 하는 최소생활비 및 적정생활비(단위 : 천원) / 국민연금연구원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

반면 월평균 ‘최소생활비’는 △부부 176만100원 △개인 108만700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왔다. ‘최소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말한다. 2018년 9월 현재 국민연금에 10∼19년 가입한 수급자의 평균 연금액이 월 39만7,219원에 불과하고, 20년 이상 가입자의 평균 급여액도 월 91만882원에 그치는 점에 비춰볼 때 국민연금만으로는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개인기준 최소 노후 생활비도 충당하지 못하는 셈이다. 현재 상황에선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대비를 하기에 부족하다는 의미다.

노후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조사대상자 스스로 노후시기에 진입했다고 여기느냐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자신이 노인이라고 여길 경우 정부보조금과 자식·친인척한테서 받은 용돈 등으로 노후시기 생활비를 조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반면 스스로 노후시기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인식하는 중·고령자들의 37.1%만이 노후생활을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된 노후준비 방법은 1순위는 국민연금이었다. 예금과 적금, 저축성보험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53.9%는 노후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중 스스로 노후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34.3%였다. 노후에 해당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연령은 73.5세, 노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의 평균연령은 58.2세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이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노후 시작 사건의 경우 응답자의 56.3%가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라고 응답했다. 이어 근로활동의 중단시기(24.3%), 공적연금 지급시기(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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