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27일 오후 신촌에서 서울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과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27일 오후 신촌에서 서울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과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27일 혹한의 추위 속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기 위한 대국민 장외 홍보전에 나선다. 선거제도 개혁 관련 여야 5당 합의문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하면서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3시 신촌에서 서울지역 당원 및 지지자들과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전국 각지를 돌며 이같은 장외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손 대표는 최근 열흘간 이어온 단식 농성을 중단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발언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뿐만 아니라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수준으로 발언하면서 비협조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5당 합의문 1항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놓고 바른미래당은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전제로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고 있는 반면, 민주당과 한국당은 '검토의 합의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놓고 손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순히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검토한다는 것이었다면 결코 단식을 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거대 양당의 속내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장외투쟁을 놓고 최근 탈당 기류가 심상찮은 당내 기강을 다잡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을 시작으로 대구·경북 및 수도권 원외·지역 인사들이 연달아 탈당하고 있고, 당의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도 떠난 상태다. 한국당으로 복당한 인사들은 보수통합의 명분을 내세웠지만, 현재 당의 낮은 지지도로는 다음 총선에서 생존이 어렵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장외 집회 행보가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당내 기강 확립'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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