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세부일정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침목서명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의 세부일정으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침목서명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북한은 27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대해 짧게 보도했다. 북한 측의 철도·도로를 신설 혹은 개보수하는 사업임에도 북한이 이를 비중있게 다루지 않은 것은 실제 공사착수로 이어지려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가 필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서해선 북남 철도·도로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개성시 판문역에서 진행됐다"라며 "착공식에는 우리측(북측)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관계부문 일꾼들이, 남측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 인사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여러 나라 철도, 도로협력관계자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참가했다"라며 "착공식에서는 연설들이 있었다. 동·서해선철도 및 도로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공사를 상징하는 의식들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연설 내용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착공식에는 우리 정부 인사로 김현미 장관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바른미래당 소속 주승용 국회부의장과 김관영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선권 위원장 외에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최병렬 개성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약 25분 정도로 짧게 진행됐으며, 남북 양측 대표의 착공사와 북측 취주악단의 연주 등이 있었다.

김윤혁 북측 철도성 부상은 "지금이야말로 통일의 기적소리, 경적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질 그날을 위해 과거를 덮고 위풍과 역풍에 흔들림 없이 곧바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북남 철도·도로 사업의 성과는 우리 온 겨레의 정신력과 의지에 달려 있으며, 남의 눈치를 보며 주춤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열망을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제에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셈이다.

한편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각종 물자의 북측 반출을 막고있다. 따라서 대북제재 상황에 변동이 없다면 착공식은 상징적 행사에 그치고 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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