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 뉴시스
1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9년 신년사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일 발표한 기해년 신년사에 대해 여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김 위원장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냈지만, 한국당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한반도에 평화 기류가 형성됐다고 평가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전제조건·대가 없는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도 밝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인 환영 논평을 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민주당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8년 남북 정상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년 초 신년사에 포함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김삼화 수석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2018년 의미 있는 첫 술을 떴음에는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시사 한 것과 조건 없는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언급한 것에서도 평화 정착에 대한 김 위원장의 긍정적인 입장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북미관계에 대해서는 정부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총평이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우리 정부도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장기간 교착상태에 머물러 있는 북미 간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평화당은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연쇄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접점을 찾는 정치력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 핵위기가 직접 원인이었고 금강산관광 중단 또한 북한의 도발로 인한 것임을 철저히 도외시하는 발언”이라며 “북핵 폐기의 실질적 진전 없이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관광 재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혹평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북한 핵문제는 한반도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사안”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핵폐기를 위한 실질적인 비핵화를 전혀 하지 않고 국제사회의 제재완화 등 상응조치만을 고집한 김정은의 신년사는 종전의 북한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 대한민국 국민과 국제사회의 김정은에 대한 불신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김정은이 겉으로는 유화적 제스쳐를 보이면서 실제로는 핵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는 이러한 불신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입장문을 내고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협박성 엄포까지 내놨다. 이는 대한민국으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며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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