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가 될 것으로 유력한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뉴시스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의 차기총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실무적 검토를 끝났고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결단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 등 정치적으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거취가 포함돼 있어 정치권의 관심도 비상하다.

여권에 따르면, 수석급 이상 인사개편 대상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 국민소통수석 등이다. 노영민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유력하며, 정무수석과 국민소통수석에는 강기정 전 의원과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각각 검증과정을 밟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정이 되면 미루지 않는 문재인 대통령의 스타일상 이르면 8일 중 발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총선출마 예상자들 정계복귀 신호탄

인사개편의 핵심 취지는 ‘쇄신’이다. 최근 청와대는 직원의 갑질 논란, 음주운전, 김태우 전 특감반원 폭로전 등이 이어지면서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인사개편을 통해 새로운 진용으로 분위기를 일소하고 집권 3년 차 국정운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참모진들의 교체시기가 마침 맞아떨어졌다. 

이면에는 총선출마자에 대한 일종의 ‘배려’도 엿보인다. 지역구 출마에 생각이 있는 참모들을 조기에 내보냄으로써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총선에 임박해 참모진에서 물러나 출마할 경우, 청와대 입장에서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한병도 정무수석은 전직 국회의원 출신으로 총선출마가 확실시되며, 언론인 출신의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차기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수석 이상급 외에 출마에 뜻이 있는 비서관급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교체도 예상된다. 출마 예상자로는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비서관급 인사는 수석급 개편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민주당 공천에 미칠 영향력 ‘주목’

민주당은 청와대 인사개편이 차기 총선과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청와대 인사개편이 차기 총선과 관련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 개편 다음은 중폭 이상의 개각이 될 전망이다. 먼저 현역 의원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장관인 김부겸 안전행정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의 교체가 유력하다. 다만 내각인사는 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복잡한 만큼, 개각 시기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청와대발 인사소식은 민주당 관계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인사개편을 통해 청와대 참모진 입성이나 내각진출 등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다. 관련 보도를 중심으로 인사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풍향계가 청와대로 향하는 모양새다. 현직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단체방에는 청와대 인사개편 얘기로 도배가 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무엇보다 민주당 총선 공천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는 정치권이 내년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선택을 시작으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의 후광을 받는 청와대 출신들의 등장은 견제대상일 수밖에 없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현역의원이나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최대 관심사는 공천이 아니겠느냐. 청와대 출신들이 어느 지역에 출마하는지 사전에 파악하고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이번에 임명될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 역시 공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민주당에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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