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퓨처웨이 테크놀로지(Futurewei Technologies, 이하 퓨처웨이)’의 기술 수출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퓨처웨이 화웨이의 자회사다. /화웨이
미국 상무부는 ‘퓨처웨이 테크놀로지(Futurewei Technologies, 이하 퓨처웨이)’의 기술 수출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퓨처웨이 화웨이의 자회사다. /화웨이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화웨이가 미국에서 개발한 기술의 수출도 허용하지 않는 상황이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심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미국은 무역전쟁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퓨처웨이 테크놀로지(Futurewei Technologies, 이하 퓨처웨이)’의 기술 수출 라이선스를 갱신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퓨처웨이는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가 지난 201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설립한 연구개발(R&D) 센터다. 화웨이는 이 센터에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고속 데이터 전송 기술을 포함한 통신 기술 및 소프트웨어 등이 해당된다. 

퓨처웨이는 지난 2014년 수출 라이선스를 취득했고, 지난해 만료됐다. 라이선스 갱신이 필요하지만 미국 상무부는 갱신을 미루고 있다. 기간 연장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현재 미국에 등록된 기술을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퓨체웨이를 통해 미국 상무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센터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체는 미국 상무부의 조치가 퓨처웨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화웨이가 중국으로 보내는 기술 대부분은 라이선스가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의 결정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부터 화웨이, ZTE 등 중국 IT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자국 기업인 구글과 중국 기업 ZTE의 거래를 금지한 바 있다. 이후 금지 명령을 해제했지만 제재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의 미국통신정보관리청(NTIA) 역시 지난해 7월 중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반대하는 등 미국의 ‘반(反)중국’ 분위기는 강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윌버 로스(Wilbur Ross) 미국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수출 금지 결정과 중국과의 무역 협상 논의는 별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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