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유럽 지역 판매 관리자, 스파이 행위 혐의로 폴란드서 체포
화웨이 ‘개인 일탈’ 주장… 체포 직원 해고 결정 ‘선긋기’

화웨이 직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해당 직원은 유럽 중북부 판매 관리자인 왕웨이징이다. /화웨이 홈페이지
화웨이 직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해당 직원은 유럽 중북부 판매 관리자인 왕웨이징이다. /화웨이 홈페이지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화웨이가 폴란드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유럽 지역 판매 관리자인 화웨이 임원의 스파이 행위가 적발됐다. 다만 회사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로 선을 그었다. 문제가 발생한 즉시 해당 직원을 해고하는 등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는 상황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 직원이 폴란드에서 체포됐다. 해당 직원은 유럽 중북부 판매 관리자인 왕웨이징이다. 아울러, 현지 통신사인 오렌지 폴스카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간부 출신 폴란드인도 함께 잡혔다. 폴란드 방첩당국은 지난 8일 바르샤바에서 이들을 체포, 자택 및 화웨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왕웨이징은 현지 통신사 직원과 함께 중국 정부를 위한 스파이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폴란드 법원은 이들에 대해 3개월간 구금을 명령했다. 유죄 판결이 나오게 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왕웨이징 혐의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폴란드 보안국 대변인은 “이 조사는 체포된 두사람에 대한 것”이라며 “화웨이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화웨이 역시 긴급 성명을 통해 “왕웨이징에 대한 고용을 종료한다”며 “화웨이는 현지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선을 그었다. 화웨이는 이번 사태가 회사의 평판에 해를 끼쳤다고 판단, 체포된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화웨이에 대한 우려는 이번 체포 이후 심화되는 분위기다. 폴란드의 요하임 브루진스키 내부장관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럽연합(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는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공동 대책을 만들어야 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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