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내달 8~9일 열리는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내달 8~9일 열리는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이 내달 8~9일 경기도 양평군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민생·경제·선거제도 개혁 분야 관련 강의와 질의응답, 토론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삼화 수석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의 이목은 연찬회 자체보다는 유승민 전 대표의 정치행보 재개 여부에 쏠리고 있다. 유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유 전 대표는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잠행을 이어왔다. 당 의원총회에도 불참하고 현안에 대해서도 말을 아껴왔다. 그러다 연말 대학 강연에 나섰고, 손학규 대표의 예산안처리와 선거제개혁 연계처리를 위한 단식투쟁을 만류했는데 이를 놓고 공개 활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유 전 대표가 내달 연찬회를 기점으로 정치 전면에 복귀할 경우,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입당한 자유한국당과의 관계 설정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이학재 의원과 류성걸 전 의원, 이지현 전 비대위원 등 이른바 유승민계의 탈당에도 유 전 대표가 연찬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본인의 탈당에는 일단 거리를 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신 바른미래당의 향후 노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대표는 지난해 대학 강연에서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의 방향이 좀 맞지 않다는 괴로움이 있다"며 "보수 재건에 대한 결심이 서면 당 안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당내에서 옛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하태경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노총·젠더갈등·미세먼지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활발한 발언과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이같은 행보를 독려할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최근 손학규 대표는 출입기자 신년만찬 자리에서 "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끝나고 올 하반기 정치권의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전까지 우리당은 힘을 잘 비축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해, 유 전 대표 등 당의 구심력 회복에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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