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뉴시스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가 최종 확정됐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정례회의를 열고 신한금융이 제출한 오렌지라이프에 대한 자회사 편입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승인 신청서를 낸 지 2개월여 만에 이뤄진 결정이다. 금융당국은 신한금융이 제출한 사업계획, 재무상태, 자금조달 방법의 적절성 등에 문제가 없다고 봤다. 

이로써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해 9월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후속 작업을 이어왔다. 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서 오렌지라이프는 신한금융의 14번째 자회사로 합류했다. 

이번 인수로 신한금융의 비은행 부문이 대폭 강화된다. 은행 부문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개선될 전망이다.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탈환할 기회를 잡게 된 점도 주목할만한 점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2조3,641억원에 달한다. 해당 자산 규모를 단순 합산한다면, 신한금융의 총 자산은 490조529억원 규모로 커진다. 이는 2위사인 KB금융(478조원)보다 큰 규모다. 

전체 순이익에서도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2,651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의 기존 순이익과 단순 합산할 경우, 2조9,085억원을 기록해 KB금융(2조8,691억원)보다 높다. 다만 이는 말 그대로 단순 합산한 수치다. 향후 변동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실제 추이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는 신한생명과 통합이 이뤄지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당분간 오렌지라이프를 별도 법인으로 유지하다 신한생명과 합병 및 통합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생명은 자산 31조2,110억원 규모의 업계 8위사다. 오렌지라이프와 합병하면 총자산이 63조5,571억원으로 늘어 업계 5위으로 껑충 뛴다. 오렌지라이프는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이 탄탄한 생보사에 속한다. 양사 통합 시, 자산 규모 상승에 따른 업계 위상 제고가 기대된다.  

영업채널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점쳐진다. 신한생명은 비대면채널인 TM(텔레마케팅)과 방카슈랑스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반면, 오렌지라이프는 설계사 위주의 대면채널 영업에 강하다. 주력 상품 부문을 살펴보면 신한생명은 종신보험과 정기, 암보험에서 두각을 나타내왔고, 오렌지라이프는 종신보험과 변액보험 부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양사 간 통합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신한생명 새 대표에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내정했다. 업계에선 양사 조직 문화를 정비하고, 통합 작업을 서두르기 위해 정 대표를 수장으로 낙점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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