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불거진 잇따른 논란을 두고 급히 진화에 나섰다. /뉴시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안팎에서 불거진 잇따른 논란 진화에 나섰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7 전당대회 보이콧’과 일부 의원들의 ‘5·18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에 대해 진화에 나섰다. 전당대회 보이콧과 5·18 망언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이 우려되자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 비대위원장은 11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 상황에 대해 “입을 가진 사람 치고 한국당을 욕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며 “중환자실에 들어간 환자가 산소 호흡기를 떼고 일반 병실에 옮긴 정도”라고 비유했다.

이어 “(한국당 내에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 스스로 경계심이 약화되고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이 드러난다. 그래서 국민들 사이에 ‘옛날로 돌아가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이래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나보다 당을 생각하고 당 보다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야 할 때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한국당 소속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이 지난 8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에서 5·18민주화운동 비하발언을 한 데 대해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또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주호영·정우택·안상수 의원 등 일부 당권 주자들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전당대회 흥행 저조’가 우려돼 일정 연기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미북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치르는 게 옳은 게 아닌가. (북미가)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이상 트럼프 행정부는 결과와 관계없이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상회담 전에 (한국당이) 전열을 다듬어 차분하게 대응해야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당이) 어려운 시점에 ‘당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안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당 지지도가 조금 올라갔다 해서 자만하고 또 긴장을 풀 게 아니다. 지금 정부여당이 잘못하는 상황에서 제1야당이 얼마나 대안정당의 모습을 갖출지 국민들은 큰 걱정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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