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당이 추천했던 5·18 진상규명조사위원들의 교체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 추천 조사위원 3명 중 2명을 거부한 시기가 국회 원내대표단의 방미 기간 중이었던 점에 대해서도 국회를 무시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지난 1월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 차기환 전 수원지방법원 판사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으로 추천했다. 그러나 최근 문 대통령은 권 전 사무처장과 이 전 기자에 대해 5·18 진상규명조사위원 임명 재검토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당에 재추천을 요구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기자는 역사보존 사료편찬 등 연구활동이 5년 이상으로 조사위원 요건을 충족한다"며 "다양한 역사 사건을 추적해 출간한 프리랜서로 역사적 사건을 객관적으로 추적하고 해석해 독자들에게 검증받아온 전문가"라고 말했다.

권 전 사무처장(예비역 중장)에 대해서도 "진상조사 범위에 헬기 기총소사 부분이 포함됐기 때문에 군 출신이 필요하다고 한 판단에 따른 추천"이라며 "권 전 장군도 한미연합사 작전처장과 수도군단장, 중원대 교수, 민평통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3사관학교 교수를 역임하며 연구활동한 배경이 5·18 당시 시위학생들의 입장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한 "한국당이 5·18진상규명조사위원을 추천한 건 1월 13일인데 청와대는 한 달이 지나서 자격을 문제 삼아 거부했다"며 "국회의장과 제가 방미 중에 청와대가 국회 추천을 거부한 것은 청와대의 시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무례한 사례"라고도 비판했다.

한편 이 전 기자는 불특정 시민들을 향한 계엄군의 사격과 성폭행, 고문 등이 사실이 아니라고도 주장했고, 보수 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주최 강연에서 5·18을 '소수 선동가에 의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권 중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때 육군 소위에 임관됐고 그의 딸이 박 전 대통령 때 대통령 직속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는 이력과 보수성향이 강한 예비역 장성모임 성우회의 정책자문위원 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조사위원 자격 논란의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