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달 중 귀국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 뉴시스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달 중 귀국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권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정계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직을 제안했고, 양 전 비서관이 이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민주당 복귀로 대통령 권력 누수현상(레임덕)을 막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함께한 최측근 인사다.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문 대통령의 복심인 ‘3철’로 불린다. 그는 2016년부터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조직인 ‘광흥창팀’을 이끌고 문 대통령 탄생의 1등 공신이 됐지만, 대선 직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돌연 출국해 해외에 체류했다. 양 전 비서관의 복귀설에 민주당 안팎이 술렁이는 이유다.

양 전 비서관은 이달 안에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비서관의 정계 복귀는 정권 출범 2년만이다. 양 전 비서관은 그간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줄곧 밝혀왔다.

민주당은 양 전 비서관에게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뜻을 계속해서 전달했었다고 한다. 오는 5월 임기를 마치는 김민석 현 원장의 후임인 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직을 맡는 게 어떠냐는 얘기는 예전부터 종종 있었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도 양 전 비서관의 복귀에 대해 “(양 전 비서관은) 당에서 그런 역할을 맡을 만 하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고 한다.

민주연구원은 정책을 발굴하고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기구다. 당 외곽에서 문재인 정부를 지원하는 역할로, 양 전 비서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총선 출마나 청와대 입성보다 덜 직접적인 행보라는 것이다.

양 전 비서관이 민주연구원장직을 수락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전 비서관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외부 인사 영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양 전 비서관이 당청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무게중심이 쏠린다. 청와대 1기 인사들이 민주당으로 복귀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과 청와대를 잇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문 대통령의 신망이 두터운 양 전 비서관이 청와대의 의중을 읽고 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해 실행에 옮기는 데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양 전 비서관은 여전히 고심 중이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당으로 복귀하면 어떤 역할을 맡는지와 관계없이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당청에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귀국했을 때에도 당 지도부로부터 같은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배경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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