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셔틀트레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노조는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셔틀트레인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이에 대해 노조는 보여주기 쇼라고 비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2019년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여객탑승시설인 셔틀트레인 등 현장시설을 최우선적으로 점검했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오는 4월 19일까지 두 달간 이어지는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여객과 일하는 사람이 안전한 공항, 사람중심 인천공항’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대대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했으며, 앞으로도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터미널과 탑승동, 2터미널 등을 연결하는 셔틀트레인에 대한 안전점검을 강조했다. 지난해 2,000만명이 이용하고, 하루 최대 6만7,000여명이 이용하는 핵심시설을 가장 먼저 점검해 공항의 안전도를 높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날 직접 셔틀트레인 차량기지 등 현장을 방문한  정일영 사장은 “이번 국가안전대진단 기간을 맞아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주요 시설물과 공항운영역량을 사전에 점검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보도자료가 배포된 이틀 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에서는 또 다른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안전을 대대적으로 강조하며 현장을 살폈다는 정일영 사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행보가 ‘보여주기 쇼’에 불과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정일영 사장이 직접 방문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핵심 시설이라고 강조한 셔틀트레인의 인력 운영 실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시설에 배치된 인력이 터무니없이 적다는 것이다.

노조는 “전기파트 담당자 4명 중 1명이 연차 등으로 빠질 경우, 나머지 3명이 변전실 5곳, 스크린도어 112개, 열차 탑승 업무 등을 모두 담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인 1조 근무를 지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제대로 대처할 수 없어 언제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인력충원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특히 지난해 8월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관련해 진정을 제기하며 인력 증원 요구를 포함시켰는데, 당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자회사를 통해 총 15명 증원을 약속하고도 이를 지키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정일영 사장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안전 강조 행보를 쇼로 치부한 이유다.

노조는 “정일영 사장의 셔틀트레인 현장 점검과 보도자료 배포는 현장에서 봤을 때 보여주기 쇼에 불과하다”며 “인력 충원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안전을 입에 담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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