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은 내츄럴엔도텍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이천공정 외관 전경. / 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 갈무리
지난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을 겪은 내츄럴엔도텍이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이천공정 외관 전경. / 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헬스케어 신소재 연구개발 기업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파동의 후유증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독성 이물질(이엽우피소)이 혼입됐다는 의혹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음에도,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 보인다. 3년 만에 복귀한 홈쇼핑에서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 홈쇼핑 완판에도… 빠져나오지 못한 적자 수렁

내츄럴엔도텍의 경영 정상화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이엽우피소 혼입 논란이 발생한 지 3년 만인 지난해 중순 홈쇼핑에 복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는 듯 했지만, 실적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홈쇼핑 완판 행렬이라는 호재에도 회사 사정은 더 악화됐다. 내츄럴엔도텍의 지난해 매출액은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로 감소했다. 마이너스 54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은 1년 만에 마이너스 88억원으로 더 불어났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63억원으로 같은 기간 83% 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CJ홈쇼핑을 통해 론칭한 ‘백수오 궁’이 연일 매진을 이어가며 3차 방송까지 이어가는 축포를 쏜 것과는 다른 결말이다.

특히 턴어라운드가 기대됐던 4분기마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내츄럴엔도텍의 회생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는 4분기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지만, 당기에만 3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 시총 7위에서 관리종목 우려 기업으로

제품 판매량과 직결된 생산 실적도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3년 65%에 달했던 공장 가동률은 가짜 백수오 파동 직후 10%대로 곤두박질치더니, 최근엔 5.7%까지 내려 앉았다. 이는 2014년 3분기에 경기도 이천공장을 증설하면서 전체 생상 능력(12만→24만kg)이 증가한 탓이기도 하지만, 판매량 감소로 인한 실제 생산 실적이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 현재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의 생산 실적은 5년 전보다 86% 가량 줄어든 1만kg대에 머물고 있다.

설상가상 자칫 코스닥에서 퇴출될 수 있는 궁지에 몰렸다. 지난해마저 흑자 전환에 실패한 내츄럴엔도텍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이어가는 암담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관리종목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이달 말이나 내달 초로 예정된 감사보고서에서 이 같은 사실이 확인돼 실제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회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7위까지 오른 유망기업으로서는 격세지감이 느껴질 일이다.

회사 가치를 결정짓는 바로미터인 주가도 하한선을 달리고 있다. 가짜 백수오 파동 직전 9만원을 호가하던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1만원 선에 머물면서 투자 심리를 끌지 못하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홈쇼핑 채널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온라인 등 기존 유통 채널을 확보할 계획을 갖고 있어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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