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오전 여의도 63빌딩 한 음식점에서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당 원로들을 만나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조언을 청취했다. 당의 최우선 과제로 통합을 내세운 황 대표가 상임고문단의 조언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식당에서 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당에 들어와서 얼마 안 됐는데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고 잘 모르는 길을 가고 있어 상임고문 한 분 한 분께서 고언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원로들의 조언 역할과 격려, 때로는 따끔한 질책이 정말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많이 어렵다. 당원들 사기도 많이 저하돼 있고 여러 힘든 일들 오래 돼서 많이 지쳐있다. 다행인 것은 최근 당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조금 올라가는 것 같다"며 "당원들도 다 힘을 내볼 수 있겠다는 좋은 분위기가 조금 있어서 겸손하게 민생을 돌아보며 이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같이 가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상임고문단은 전직 국회의장·부의장·사무총장을 비롯해 한국당의 전신(前身) 정당의 부총재·원내총무·정책위의장·사무총장을 지낸 원로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황 대표에게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나라를 바로 세워 달라고 당부하는 동시에 입당 51일차의 행보에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나오연 상임고문은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을 폐기하지 않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보였음에도 정부는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추진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경제도 정말 어렵다. 소득주도형 경제를 갖다가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방식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재집권하면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가 다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한국당이 총선, 대선에서 승리해야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한국당만이 해낼 수 있다. 황 대표의 역할과 책임이 중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 전 국회 재경위원장도 "처음에는 우려가 있었으나 최고위 발언 등을 보면 기대 이상으로 말씀을 잘해, 이회창 총재보다 더 잘할 것 같다"며 "4·3 재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꼭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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