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동국제약이 창립 이래 매출 4,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반 한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는 게 동국제약의 설명이다. 약사 출신인 오흥주 대표이사 사장이 ‘차별화’와 ‘실속’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4,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2억원으로 같은 기간 10.3% 늘었다. 지난 5년 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배 가량 성장했다.

동국제약은 연결 실적을 공개한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매출이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2013년엔 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고, 3년만인 2016년 3,000억원을 기록, 다시 2년 만에 4,000억원대에 올라섰다.

영업이익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013년 24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증가세인 동국제약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도 매년 10%를 상회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제약사 중 두 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기업은 없다.

동국제약 측은 “자사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아직 선점되지 않은 틈새시장에서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제품 출시 전부터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반 한 차별화 전략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은 일반의약품과 전문의약품, 화장품을 포함한 헬스케어 등 모든 사업부와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 제품들의 고른 성장, 먹는 치질약 등의 신제품이 호조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동국제약의 대표 일반의약품인 잇몸병 치료제 ‘인사돌’과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모두 발매 당시 국내에 형성되지 않던 시장에 뛰어든 제품이었다. 이후 동국제약은 여성 갱년기 치료제와 탈모 개선제, 먹는 치질약 등 차별화된 일반의약품 개발에 주력해왔다.

화장품 사업도 동국제약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진출 첫해 160억원을 기록한 화장품 사업 매출은 2017년 40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 화장품 사업 매출은 75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흥주 대표이사 사장의 역량도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오 사장은 동국제약이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한 2013년부터 사장을 맡아왔다. 약사 출신인 오 사장은 1989년 동국제약에 입사해 2008년 해외사업부분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동국제약은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흥주 사장의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