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 총리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의 소매를 잡고 회담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훈센 총리가 직접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회담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해 훈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양 정상은 1997년 재수교 이래 발전된 양국의 관계를 평가하고 신남방정책을 통해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양국 간 교역액은 10억불에 가까웠고 인적 교류는 40만 명을 넘어섰다”며 “캄보니아는 한국의 2대 개발 협력 파트너이자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훈센 총리님의 국가발전 전략과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조화를 이루어 양국이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이뤄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훈센 총리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한-아세안 관계 증진을 위한 신남방정책 이행 과정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금년 말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이번에 최초로 개최되는 한-메콩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회담 종료 후 양 정상은 정부 간 협정 1건과 기관 간 약정 4건의 서명식에 입석했다. ▲2019~2023년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 ▲마이크로그리드 및 충전소 보급사업 양해각서 ▲국립의과대학 부속병원 건립사업 차관공여계약 ▲투자증진 협력 양해각서 ▲학술 협력 양해각서 등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훈센 총리와 역대 한국 대통령의 인연도 주목받았다. 한국과 캄보디아의 국가 간 협력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전 대통령은 역대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했으며 이를 계기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크게 증가했다.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초석을 노 전 대통령이 다진 셈이다.

캄보디아는 국빈방문한 노 전 대통령을 귀하게 대접했었다. 총리가 직접 상징성이 큰 앙코르와트 사원을 안내할 정도였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맞이했던 총리가 지금의 훈센 총리다. 문 대통령의 이번 캄보디아 방문에서도 당초 예정에 없던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행사가 잡혔는데, 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또한 훈센 총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근래 한국 대통령 3명을 모두 만난 경험이 있다.

훈센 총리는 “존경하는 대통령님과 저는 배우자와 함께 각각 아주 즐거운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이것은 아주 특별한 관계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한국과 캄보디아 관계를 출범시킨 사람으로서 지금까지 우리가 무엇을 달성했는지 보면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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