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이 29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선임됐다./JB금융지주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체제가 닻을 올렸다. 전임 회장이 괄목할만한 경영 실적을 낸 만큼 후임 회장으로서 부담이 상당할 전망이다.   

◇ 질적 성장ㆍ비은행 부문 강화 과제 수두록  

JB금융지주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기홍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이날 그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비롯해 6건의 의안들이 무리 없이 통과됐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유관우 전 농협중앙회 사외이사, 표현명 전 롯데렌탈 대표이사 사장, 이상복 동아회계법인 파트너 회계사를 사외이사로 등이 선임됐다. 김대곤·최정수·김상국 사외이사와 안상균 비상임이사는 연임됐다. 

이로써 김기홍 회장은 JB금융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그룹의 고성장을 이끌어온 김한 전 회장으로부터 경영 바통을 받은 만큼 어깨는 무겁다. 

2013년 J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에 오른 김 전 회장은 3연임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때라고 생각한다”며 용퇴를 결정했다. 김 전 회장은 2010년 전북은행장에 취임한 후,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JB금융지주를 설립하고 그룹을 성장시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취임 후 9년 만에 JB금융지주는 자산규모가 6배가량 불어났다. 

김 회장은 전임 회장이 일궈놓은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숙제를 품고 있다. 

우선 과제는 ‘비은행 부문’ 강화다.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숙제는 전 금융지주사의 과제이기도 하다. JB금융지주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JB금융지주는 크고 작은 M&A로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워왔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현재 JB금융지주는 전북은행, 광주은행, JB자산운용, JB캐피탈 등 4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경쟁 지방 지주사인 DGB금융지주과 BNK금융지주와 비하면 외형이 작다. 이들 두 지주사는 은행을 포함해 8개 계열사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의 당면 과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외형을 키우는데 있다. 김 회장은 2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다. 

김 회장은 미국 조지아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조세연구원 전문위원, 보험개발원 연구조정실장을 역임했다.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에게 발탁돼 금융감독원에서 보험 담당 부원장보를 맡았다. 이후 KB국민은행 사외이사,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겸 전략그룹 부행장, 지주회사설립기획단 기획단장, J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학계, 공직. 민간 분야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만큼 안팎의 기대도 높다. 

김 회장은 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후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지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M&A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 전략도 주목된다. 금융권은 올해 주요 경영 화두로 해당 키워드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김 회장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디지털 전략을 실효성 있게 바꾸고 지역사회 영업기반 강화와 해외사업 영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홍 회장 체제가 순항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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