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 / 뉴시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난항을 겪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중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김연철(통일부)·문성혁(해양수산부)·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진영(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보고서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다.

당초 청문보고서 채택 1차 마감 시한은 전날인 1일이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적격’ 의견으로 청문보고서가 채택됐다. 문성혁·진영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상임위 일정도 각각 2일, 4일로 잡혀있다. 이들 역시 한국당의 의견을 담아 ‘부적격’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논의는 진전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이들 2명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 또는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조동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정호(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국-조현옥 ‘조조라인’이 더 소중한지 묻고 싶다”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반드시 만들어서 본격적인 대북 퍼주기를 시작하겠다는 것 아닌가. 다시 한 번 호소한다. 조국, 조현옥을 당장 경질하고 박영선, 김연철 후보자를 반드시 지명철회 해달라. 인사라인 교체와 두 명 후보자 지명철회 없이는 원만한 협조를 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을 즉시 경질하고 김연철 후보자와 박영선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명 철회나 자진사퇴를 속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야당의 반발로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논의를 위한 관련 상임위원회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른 3명 후보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부적격’ 의견을 병기하더라도 청문보고서 채택이 모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보자의 국무위원직 수행의 자질과 역량은 해당 상임위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로, 다섯 명의 후보자 모두 청문회 과정에서 국무위원직 수행에 정책적 자질과 역량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철·박영선 후보자의 사퇴뿐만 아니라 조국 민정수석, 조현옥 인사수석의 경질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까지 요구하는 것은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아 흠집을 내려는 정치공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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