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이 유원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오너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유유제약·시사위크
유유제약이 유원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오너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유유제약·시사위크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유유제약이 유원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 오너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리베이트 혐의로 임원들이 유죄판결을 받으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마케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유원상 부사장이 리베이트 오명을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유원상 부사장, 마케팅 능력 인정…투명경영 이끌까

유유제약은 ‘2019년 임원 및 정기 승진 인사’를 통해 유원상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유승필 유유제약 회장의 장남인 유원상 부사장은 미국 트리니티대 경제학 학사와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뉴욕 메릴린치증권과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를 거쳐 2008년 유유제약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상무였던 유원상 부사장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성공해 주목을 받았다. 또한 멍 치료제 시장을 발굴하고 휴대용 미스트 ‘피지오머 펌프 미스트’ 출시 등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유유제약 영업·마케팅 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유승필 회장과 최인석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였던 유유제약은 유원상 부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3세 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지난해 리베이트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최인석 사장은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사장직만 유지한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4월 리베이트 혐의로 최인석 사장과 임원 3명 등 총 4명이 기소됐다. 또 유유제약 법인도 벌금 1,000만원을 부과받았다.

검찰에 따르면 2014년 당시 유유제약 배모 전무는 회사를 나와 판매대행사 A사를 설립했다. A사는 영업사원들을 고용해 개인 사업자로 위장했고 고용된 이들에게 지급 한 대행수수료를 전국 29곳의 병·의원 의사 등에게 리베이트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배 대표, 영업지원부 하모 상무, 영업본부장 김모 이사가 최인석 사장과 함께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최인석 사장에게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배 대표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하 상무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김 이사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이외에도 유유제약은 지난 3월 8일 일반의약품인 ‘피지오머비강세척액 스프레이 노즐’(멸균등장해수)와 ‘피지오머비강세척액 젯 노즐’(멸균등장해수)의 수입업무정지 1개월 행정처분(3월18일~4월17일)을 받았다. 사유는 변경허가(신고) 미실시였다. 또 같은 달 14일에는 2등급 의료기기 ‘펄스옥시미터’(산소포화도측정기)의 수입업무에 대해 3개월 정지 처분도 받았다. 역시 사유는 ‘GMP 정기심사 미실시’다.

오너 3세 경영체제 돌입한 유유제약이 이 같은 과거의 오명을 떨쳐내고 투명경영 시대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유유제약은 1941년 유한양행의 계열사로 설립한 유한무역이 전신이다. 창업주는 유한양행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회장의 셋째 동생인 고 유특한 회장이다. 유승필 회장은 고 유특한 회장의 장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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