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해외 수주 부진으로 인해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국빈 방문으로 해외 수주가 활기를 띌 것이라는 전망이 일고 있다./뉴시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건설업계의 1분기 실적 하락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의 신남방·북방 정책이 건설사들의 반등을 이끌어낼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3국(투르크메니스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줄곧 펼쳐온 신북방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 등을 통해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를 적극 도울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외 수주 부분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선 문 대통령의 이번 일정을 주목하고 있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국내 상위 4대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역시 전년 영업이익 대비 각각 9.8%, 34.3%, 33.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수주 감소에 따른 플랜트, 토목 부분 매출 감소가 적잖은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상위 4개 건설사의 해외 매출 감소 폭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쯤되면서 건설업계는 정부의 신북방 정책이 실적반등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국 순방 중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가 수주, 완공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해 국내 기업의 수주를 적극 어필할 것으로 알려진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또한 브리핑을 통해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 신북방정책과 연계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천연자원 개발에 따른 플랜트와 철도 등 건설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대통령이 해외를 방문할 경우 현지에서 논의됐던 프로그램과 관련해 정부부처의 후속조치가 이뤄진다”며 “기존 중동 시장이 좁아진 만큼 신남방, 중앙아시아 등의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현지를 방문하는 것은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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