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주승용 의원과 문병호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며 당무 ‘보이콧’을 하고 있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의 부재로 멈춰선 당무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주 의원과 문 전 의원은 모두 손 대표와 국민의당 때부터 함께했던 인사다.

손학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오늘 당헌 제22조와 23조에 의거해서 바른미래당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을 지명한다”고 주 의원과 문 전 의원에 대한 인사를 발표했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22조는 당 대표의 권한으로 ‘최고위원 2명 지명’을 명시하고 있고, 제23조는 ‘당대표는 최고위원회의 협의를 거쳐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손 대표는 “그동안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가 당의 외연을 넓히고 새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서 총선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기다렸었다”며 “그러나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지 한 달이 다 되고, 당무가 전반적으로 정지된 상황에서 당무 집행을 정상화해야 되겠다는 절실한 여망 속에 오늘 두 분을 지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화합을 방해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결코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당무에 복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바른미래당은 우리나라 정치개혁 선봉장으로 정치를 새롭게 이끌어가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 한마음으로 뭉쳐서 단합된 모습으로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짜고자 한다. 최고위원 여러분 적극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강행은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도화선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명직 최고위원은 최고위 정족수가 미달될 때 통과시킨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발했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는 전날(30일) 기자간담회에서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당이 더 단합해서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꿔나가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당내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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