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환하게 웃고 있다. / 뉴시스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운데)가 환하게 웃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로 이인영 의원이 선출된 배경엔 운동권 그룹과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집중 지원’이 있었다는 관측이다. 이해찬 대표와 가깝고 대표적인 친문 진영에 속하는 상대 후보 김태년 의원과의 차별화 전략이 의원들의 표심을 흔든 것이다.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당의 이미지가 친문으로 쏠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는 당내 운동권 그룹인 ‘86세대’의 대표적인 인사다. 이외에도 당 정책 모임인 ‘더좋은미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당선의 주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문 진영 주류와는 거리가 있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결선투표에서 27표 차로 여유 있게 승리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이 선출된 이유로 ‘통합’을 꼽았다. 그는 8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꼭 이겨야 문재인 대통령도 성공하고 촛불시민혁명 과정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기대한 것을 완성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이 총선에 더 좋은 구도일지, 좋은 모습일지를 많이 고려한 것 같다”며 “정권을 교체했던 용광로 감성을 우리 안에서 다시 회복해서 주류와 비주류가 없는 완전체로서 새로운 통합체로의 민주당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기대였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원내지도부 인선도 통합과 화합에 중점을 두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원내대표는 “원내수석부대표부터 화합형, 통합형 수석을 모시고 싶다. 저를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고는 상관없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수석을 모시는 과정부터 시작하겠다”며 “이해찬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잘 운영되도록 떠받치는 역할을 잘 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취임 첫날 오후부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을 예방하며 국회 정상화의 물꼬를 트겠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나 원내대표를 만나면 우선 한국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며 “총선이 1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권에서 정당간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멋진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낙인찍는 정치, 막말하는 정치는 저부터 삼가도록 노력하겠다. 품격 있는 정치가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