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3 18:48 (화)
[여론조사 신뢰도 공방] 조사기관 별 큰 격차가 화근
[여론조사 신뢰도 공방] 조사기관 별 큰 격차가 화근
  • 정계성 기자
  • 승인 2019.05.16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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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자유한국당이 일종의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6일 논평을 통해 “집권당 대표 말 한 마디에 여론조사 결과까지 뒤바뀌는 세상”이라며 “이상한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 한 주 만에 ‘1.6%→13.1%’ 벌어진 격차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주중동향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주간동향과 비교해 4.6% 포인트 상승한 43.3%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3주차 이후 최고치다. 지난주 주중동향과 비교하면 상승폭은 6.9%로 더 커진다. 리얼미터는 매주 월요일 ‘주간동향’, 목요일 ‘주중동향’을 각각 발표한다.

반면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30.2%로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지난주 주간동향(34.3%)과 비교하면 4.1% 포인트, 주중동향(34.8%)에 비해서는 4.6% 포인트나 빠졌다. 주중동향만 비교했을 때, 민주당과의 격차는 1.6%에서 13.1%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불과 일주일 만에 10% 포인트 가까운 격차가 형성된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여론조사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의심한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개 방송사나 신문사 여론조사를 보면 대체로 10~15% 정도 차이가 난다. 단 한군데만 이상한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당이 상승하고 있지만 (민주당에) 근접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었다. 그러면서 타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결과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는데, 리얼미터 입장에서 압박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

리얼미터의 5월 2주차 주중집계와 주간집계, 5월 3주차 주중집계에 나타난 정당지지율 흐름. /데이터=리얼미터.
리얼미터의 5월 2주차 주중집계와 주간집계, 5월 3주차 주중집계에 나타난 정당지지율 흐름. /데이터=리얼미터.

리얼미터 측은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의 이유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경원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혐오표현 논란, 5·18 망언 징계 무산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5·18 광주 사살명령 의혹으로 증폭된 황교안 대표의 5·18 기념식 참석 논란, 황교안 대표의 부처님 오신날 봉축식 예법 논란 등이 한꺼번에 집중된 결과”라고 적었다.

아울러 권 실장은 이날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주간집계에서 민주당과 한국당의 격차가 4.4% 포인트였고, 이번에 각각 4~5% 내리고 올라 추가 격차가 9% 포인트 정도 된다”며 “결과적으로 격차가 13% 포인트로 벌어졌는데 잦은 현상은 아니지만 과거에 다수 발생했던 개연성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 ‘개연성 있다’ VS ‘납득 안 돼’

문제는 민주당 지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근거가 명확치 않다는 데 있다. 실업률 하락, KDI의 경기부진 전망, 생활물가 상승 등의 보도는 정부여당에 오히려 불리한 내용이었음에도 7%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는 점은 의아한 대목이다. 한국당도 이 부분을 특히 문제 삼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을 한 뒤 갑자기 민주당 지지율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납득이 안 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 실장은 “조사기관은 조사결과를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활용하는 장에는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정당지지율은 제로섬 관계의 조사”라고 했다. 한국당 지지율이 빠진 만큼 민주당이 상승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오히려 지지율이 크게 하락했던 지난 주 조사결과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졌다가 확 벌어졌다고 보기 보다는 지난주 ‘조사 미스’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며 “그 이전 주에도 격차는 8%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는 tbs의뢰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유무선 ARS 및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국 성인 유권자 1,502명이 최종응답을 완료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전체 응답률은 6.5%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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