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2017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점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2017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점검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일정을 비우고 ‘2019 을지태극연습’ 상황을 직접 점검한다. 매주 월요일 오후 예정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도 취소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을지태극연습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일상업무를 수행하실 예정”이라고 했다.

을지태극연습은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통합해 올해 처음 개최되는 민·관·군 합동훈련이다. 27일 시작해 30일까지 진행되며, 국가위기관리 역량 강화와 전시 비상대비태세 확립이 목적이다. 첫 날에는 주로 대형 재난이나 테러 등 비군사적 요인에 따른 국가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연습을 하게 된다. 한미 국방 당국의 연합훈련 조정에 따라 미군은 참여하지 않는다.

전시대비 연습은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해 향후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에 대비하고, 주변 안보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연습체계를 마련한다. 또한 연습에서는 영상회의 시스템, 재난안전통신망, 위성방송(SNG)차량, KT 스카이십(skyship) 등 제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장비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관련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3일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을지태극연습 준비상황을 점검한 바 있다.

을지태극연습은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 시작하게 됐다. 한미연합사는 전쟁에 대비해 매년 세 차례의 큰 훈련을 해왔다. 3~4월에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훈련, 8월 열렸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그것이다. 북한은 “전쟁연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외교적 해결 국면을 맞아 한미당국은 협의를 통해 훈련 내용을 조정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키리졸브 훈련은 ‘동맹’으로 이름을 바꾸고 연합 지휘소 훈련으로 대체됐으며, UFG 훈련은 폐지됐다. 대신 재난대응과 전시대비 연습을 통합한 을지태극연습으로 변경됐다. 다만 올해 8월에는 기존 UFG에서 을지연습을 뺀, 한미 연합 프리덤가디언(FG)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군 당국은 프리덤가디언 훈련을 계기로 전시작전권 전환 검증을 위한 ‘최초작전운용능력’ 평가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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