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4 20:58 (토)
[황교안 딜레마] ‘태극기’와 ‘외연확장’ 사이서 고민
[황교안 딜레마] ‘태극기’와 ‘외연확장’ 사이서 고민
  • 은진 기자
  • 승인 2019.06.1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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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며 걸어오고 있다. / 뉴시스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며 걸어오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국회의원 총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딜레마에 빠졌다. 당내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는 이른바 태극기 세력을 포섭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황 대표는 중도보수를 아우르기 위한 외연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 모두 총선 승리를 명분으로 하고 있어 고심이 더 깊은 상황이다.

황교안 대표는 13일 충남대학교 산학협력단을 방문해 입주기업, 창업공간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장외집회와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희망·공감 일자리 속으로’를 주제로 이어가고 있는 민생행보다. 앞서 부천대학교 대학일자리 센터, 한국외식조리직업전문학교를 찾은 것도 이 일환이다. 이외에 ‘희망·공감 국민 속으로’를 주제로 여러 직업군을 만나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황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산토끼’를 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며 ‘집토끼’ 지지층을 결집시켰던 장외집회와 달리 여성과 청년 등 지지가 취약한 계층으로 외연을 확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장외집회를 진행하며 ‘우경화’ 비판을 받았던 황 대표가 당내 막말 논란에 대해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대처한 것도 외연 확장을 위해서였다.

황 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에 (한국당이) 중도에 계신 분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저희들이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당에서 역할하지 못했던 부분인 청년과 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또 3040세대가 한국당과 같이 못하는 부분이 많다고 하는데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진정성을 갖고 다가가면 열리고, 진실을 보면 정확한 판단을 하시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 외연확장? 대권행보?… 당내 비판 직면

하지만 당내에서는 황 대표의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가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키우기 위한 대권 행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최근 한국당 탈당 이후 대한애국당에 합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홍문종 의원은 “본인은 대통령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이 대선에 얼마나 중요한 변수로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일단은 본인이 대선에 관심이 있다면 주변 성부터 천천히 쌓고 보수라는 큰 울타리를 만들어야 되는데 거기엔 관심이 없고 오직 본인 대권 행보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했다. 또 “외연을 확보하기 위해서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또 친박계를 중심으로 애국당에 속해 있는 태극기 세력을 아울러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과 애국당으로 갈라진 보수층 유권자를 한 곳으로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도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정치 지형에서 총선 때 보수층 표심 분화를 막기 위해서다.

김진태 의원은 탈당설에 대해서는 일축했지만, “태극기를 포섭해야 한다”는 홍 의원의 주장엔 동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홍 의원이) 태극기 부대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데 동의를 하고, 한국당과 애국당이 합쳐져서 신당을 (창당)한다면 반대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이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보수 우익의 가치를 확실하고 분명하게 천명하고 몸으로 실현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여권에선 한국당의 현 상황에 대해 “태극기 부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대선 후보를 놓고 ‘투톱’이 태극기 부대 눈치를 보느라 강경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국회를 공전시킬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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