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 39위 동원개발이 1분기 호실적에도 기부금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동원개발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부산에 본사를 둔 시공능력평가 39위 동원개발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동기 대비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기부금은 전년 대비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1분기 실적 ‘껑충’… 기부금은 ‘글쎄’

27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원개발은 올해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이익 402억원, 당기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212억원과 당기순이익 172억원 대비 각각 88%, 86%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 19.2% 대비 5.5%p 증가한 24.7%를 기록했고, 순이익률 또한 전년 동기 15.6%에서 4.1%p 증가한 19.7%를 기록했다.

동원개발은 장복만 회장이 1975년 설립한 회사로, △아파트공사 △도로공사 △부동산임대 사업 등을 영위한다. 2011년부터 부산지역 분양사업의 호재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액 6,079억원과 영업이익 1,600억원, 당기순이익 1,21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부진과 상위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나란히 하락한 가운데 시평 30위권의 중견사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실적을 보인 것에 IB업계에서도 동원개발의 목표가를 높게 책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데 이어 1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1분기 기부금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개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 회사의 기부금은 7,700만원이다. 전년 동기 2억5,140만원 대비 70%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특히 동원개발은 올해 160억원 가량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동원개발은 장복만 회장의 장남 장호익 사장이 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동원주택이 32%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주택은 장 사장이 지분 47%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부금 책정이 법적으로 정해진 부분은 아니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연관된 만큼 기업 이미지 제고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때문에 동원개발이 호실적에도 되레 기부금을 줄인 것에 대한 아쉬운 시선이 적잖다.

이와 관련 동원개발 관계자는 “실적과 기부금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며 “기부금이 줄어든 별다른 이유는 없으며 향후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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