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M&A로 업계 주목을 받았던 세운건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잇단 M&A로 주목을 받았던 세운건설의 계열사들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세운건설의 실적은 지난해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려온 양자의 선전에 적자의 체면이 적잖이 구겨지고 있는 모양새다. 

◇ M&A로 두각… 자사 실적은 ‘글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운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1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1억원, 당기순이익 28억원) 대비 각각 91%, 93% 하락했다. 

세운건설은 1995년 호남에서 설립된 중소건설사로, 설립 후 줄곧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아래에 위치하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2년부터 M&A를 통해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세운건설은 2012년 법정관리 중이던 당시 시공능력평가 57위 금광기업을 인수했다. 2012년 말 기준 세운건설의 자본총액은 192억원, 금광기업의 자본총액 1,080억원이었다. 당시 세운건설은 ‘고래를 삼킨 새우’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세운건설은 2015년 시공능력평가 68위 남광토건을 인수한 데 이어, 2016년 시공능력평가 48위 극동건설을 인수한다. 당시 업계에서는 잇단 M&A로 새로운 중견건설사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일기도 했다.

세운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대폭 하락했지만, 계열사들은 실적 회복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광기업은 세운건설에 인수된 이듬해 별도기준 영업이익 86억원을 기록했고, 2014년 84억원, 2015년 8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34억원으로 곤두박질 친 후 2017년 79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47억원과 당기순이익 21억원을 기록했다.

남광토건은 2016년 별도기준 92억원의 영업손실과 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영업이익 18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11억원, 당기순이익 57억원으로 반등했다. 올해 1분기 실적 또한 별도기준 영업이익 14억원, 당기순이익 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270% 가량 늘었다.

극동건설은 2016년 별도기준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고, 40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인수 이듬해에는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줄었지만, 당기순손실 또한 47억원으로 줄며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에는 27억원의 영업이익과 45억원이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세운건설 계열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기명철 세운건설 회장이 있다. 현재 세운건설은 금광기업 지분 47.58%, 남광토건 지분 22.39%, 극동건설 지분 36.36%를 보유하고 있다. 기 회장은 세운건설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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