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사진)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그의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전명현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조만간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이 새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그의 거취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경영 실적 부진… 연임 전망 ‘불투명’ 

전명현 대표는 오는 26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전 대표는 삼성생명 뉴욕사무소장(상무)과 삼성카드 마케팅실장(전무)을 거쳐 2017년 7월 애큐온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오른 인사다. 아직까지 그의 거취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표이사 인선 관련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연임 여부는 가늠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경영 실적에 대해 의문부호가 찍혀 있어서다. 전 대표는 회사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을 때 구원투수 격으로 투입된 인사다. 그는 취임 후 영업채널 정비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실적 개선에 있어서는 신통치 못한 성과를 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76억원으로 전년(253억원) 대비 30.4%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엔 38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48억원에 달했다.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적자 실적은 아쉬움을 샀다. 

건전성 관리 부문에서도 물음표가 붙었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6.87%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7.67%) 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4.5%로 나타났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상위 10개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0개사 중 가장 높다. 애큐온저축은행의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23%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를 육박하고 있어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명현 대표의 연임 전망도 불투명한 분위기다. 모회사의 대주주 교체 이슈도 거취 전망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 모회사인 애큐온캐피탈의 대주주 JC플라워는 회사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는 2016년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통해 애큐온저축은행(옛 HK저축은행)을 품에 안은 바 있다. 최근 JC플라워는 인수 3년만에 애큐온캐피탈을 M&A 시장에 내놨다. 

완전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도 매각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JC플라워는 최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베어링PEA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애큐온저축은행도 사실상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는 셈이 된다. 통상 대주주가 교체되면 경영진 구성도 변화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과연 이같은 변화 속에서 전 대표가 자리유지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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