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그룹이 반일 감정 확산에 가시방석 처지에 몰렸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반일감정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 사업 중인 일본계 금융사들이 바짝 기장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을 산하로 둔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금융그룹도 그 중 하나다. J트러스트는 불매운동의 불똥이라도 맞지 않을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부정적인 이미지에 발목 잡힌 J트러스트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한국 내에서 반일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선 일본계 제품과 기업 불매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는 J트러스트의 자회사인 JT친애저축은행 등의 이름도 올라와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곳이다. J트러스트는 1977년 오사카에서 설립된 잇코상사를 모태로 한 기업이다. 일본에서 신용보증과 채권회수 사업으로 외형을 키운 J트러스트는 2011년 한국에서 소규모 대부업체를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국내에서 미래저축은행(현 JT친애저축은행), SC저축은행(현 JT저축은행), SC캐피탈(JT캐피탈) 등을 인수했다. 일본계 자금이 투입된 곳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불매 운동 리스트에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J트러스트 측은 이미지 쇄신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일 감정 역풍까지 맞아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J트러스트는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국내 저축은행 업계에 진출했다. J트러스트가 일본계 금융사인데다 대부업으로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해 이같은 이미지가 생겨났다. 특히 일본에서도 대부업으로 사세를 키웠다는 이야기까지 돌며 이같은 이미지 생성을 부추겼다. 
 
J트러스트는 TV 광고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이미지 쇄신에 노렸지만 그 과정이 녹록지는 않았다. J트러스트는 2015년 유명 톱배우를 그룹의 광고 모델로 기용하려다 포기한 일이 있다. 일본계 대부업체 광고 출연 논란이 일자, 해당 배우가 계약 해지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J트러스트는 2015년 유명 야구단 스폰서 계약을 추진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에 발목이 잡혀 좌초됐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반일감정이 부상하면서 J트러스트 산하 한국 자회사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영업상 타격이 가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J트러스트 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걱정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현재 사태가 정치적인 이슈와 맞물려 있는 만큼 뭐라 말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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