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정책을 확대한 결과다. 다만, 이에 대한 고객 거부감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카카오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 정책을 확대한 결과다. 다만, 이에 대한 고객 거부감은 해결 과제로 지적된다. /카카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카카오가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카카오톡 내 광고 도입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고객 반응은 냉담하다.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카카오는 고객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서고 있다. 네거티브 피드백 제도 등을 도입해 고객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 카카오, ‘광고’ 넣자 실적 살아났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이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케이프투자증권은 올 2분기 카카오 실적에 대해 매출 7,206억원, 영업이익 335억 등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플랫폼 광고의 견조한 성장세와 선물하기 등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카카오가 새롭게 선보인 ‘톡보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톡보드는 카카오톡 채팅목록 화면에 배너를 넣는 방식의 신규 광고상품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톡보의 분기매출을 약 370억원(노출당 과금 5,000원 및 일간 사용자 일평균 노출수 2회 기준)으로 추정했다. 

이경일 연구원은 “톡보드는 지난 5월 진행한 비공개 테스트에서 평균 구매전환율 400% 이상을 기록했다”며 “기존 배너광고 대비 현저히 높은 성과를 도출했다”고 전했다. 

KTB투자증권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는 톡보드 광고도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톡보드 광고의 랜딩 페이지를 예측 가능하게 해 배너 광고에 대한 긍정적 유저 경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매출 증가 속도는 압도적 트래픽과 높은 CPM을 고려하면 수익화에 따른 매출은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 고객 거부감 ‘해결 과제’… 카카오 “고객 의견 경청”

톡보드는 광고주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트너(광고주)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이용자 반응을 살피면서 톡보드 기반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카카오톡 사용자 반응이다. 광고 노출 빈도가 높아지자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실제 포털사이트에 ‘카카오톡 광고’를 검색하면 ‘카카오톡 광고 제거’, ‘카카오 광고 없애기’ 등이 연관 검색어로 표시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카카오톡 신규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고 구버전을 유지하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카카오에서 신규 설치 지원을 중단해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지난 4월부터 카카오톡 7.3.0 미만 버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이에 고객의 광고 거부감을 해결하는 것이 카카오의 선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CS, 마켓 리뷰 등을 통해 고객 의견은 꾸준히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톡비즈 광고도 고객분들의 의견을 반영해 지난 6월 말부터는 상단에만 노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가 불편한 고객들을 위해 롱탭이나 스와이프 등으로 광고를 하루 동안 ‘광고 숨기기’ 기능도 추가했다”며 “최근 들어서는 보다 자세하게 고객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네거티브 피드백’ 제도도 도입했다. 고객이 광고 숨기기를 결정하면 그에 대한 이유를 카카오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고객 의견에 따라 광고 전략을 추후 수정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광고 자체를 없애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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